고대구로병원에서 특진을 받았습니다.

담당 교수님이 휘하 의사들까지 잔뜩 거느리고 진료를 하셨죠.

어찌나 의사분들이 많은지 방이 비좁게 느껴지더군요.

저는 당시에 건선이라고 확신했습니다.

피부 각 부위가 염증으로 붉게 변하고, 인설이 생기고, 손발톱 변형이 오고, 자외선을 쐬면 그 붉은 부위 증상이 치료되었죠.

이렇게 명확한 상태에서 대학병원, 그것도 특진을 받았는데 담당 교수님은 무좀 의심된다고 그러시더군요.

그 뒤로 균 배양 검사를 3번이나 했는데 물론 당연하게도 균은 일체 검출되지 않았습니다.

3번을 하고서도 4번째 또 하자고 그러길래 싸우고 나왔습니다.

동네 피부과 의원을 가니 무좀 가능성은 0%다, 라고 단언을 하시더군요.

결국 거기서 연고제 처방 받고, 여름이면 자외선 쐬면서 근근히 치료하고 있네요.


대체 의사들 수준이 왜 이럽니까?

한국에는 진정성 있게 피부 질환을 연구하는 의사들이 없는 건가요?

이름만 들어도 아는 병원에 신문에서 기사까지 난 교수님이었습니다.


그런 분조차 이렇게 터무니 없이 오진을 하는데,

만약 저 같은 사람을 제대로 치료조차 못해서 방치하여 증상이 악화되면, 그건 누가 책임을 질까요?

현대 의학 자체에 사람들이 환멸을 느끼고 자꾸 한의원 찾게 되는 이유는 전적으로 의사들 수준 탓입니다.

하도 심각한 일이라 여기에 글을 남깁니다.

환자 본인이 확신한다면, 의사 말을 100% 신뢰하진 마세요.

그들도 틀립니다.

그것도 생각보다 훨씬 더 자주요.


sunyanzi

2019.09.30

대한건선학회에 질문 및 조언 주셔서 감사합니다.

말씀하신 내용 충분히 잘 읽어보고 앞으로 환자분의 입장에서 좀 더 생각하고 진료하는 대한건선학회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건선과 같이 원형의 홍반으로 발생하는 피부병의 종류가 광범위하고 건선 환자에서 체부 백선이 함께 발생하는 경우도 흔하기 때문에 불필요한 항진균제 복용을 피하기 위해서는 반복적인 KOH 검사가 필요한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보통은 의사들도 진료 시간의 제약과 번거로움 때문에 KOH 검사는 한번만 하고 의학적인 결정을 하는 경우가 많지만 오히려 반복 검사가 환자분께서 불편함을 드렸다면 제가 대신 사과의 말씀드립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