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체 동아일보 
날짜 2019-10-31 
링크 http://www.donga.com/news/article/all/20191031/98148478/1 

건선에 대한 ‘사회인식 실험’해보니


중증 건선 환자로 특수분장한 남자 배우가 엘리베이터에 타자 뒤쪽 사람들이 멈칫하며 수군거리고 있다. 유튜브 화면 캡처


29일은 세계건선연맹이 건선(乾癬)에 대한 인식을 높이기 위해 지정한 ‘세계 건선의 날’이었다. 면역체계 이상으로 발생하는 건선은 피부에 생기는 울긋불긋한 발진과 하얗고 두꺼운 각질(은설)이 특징이다. 물론 전염되지 않는다. 하지만 사람들이 이 병을 잘 알지 못하는 데다 눈에 띄는 피부 병변(病變) 때문에 사회적 인식은 좋지 않다.

본보는 12일 건선 환자가 겪는 사회의 부당한 시선이 어느 정도인지 직접 확인하기로 했다. 배우가 건선이 많이 나타나는 부위인 팔 얼굴 손톱 두피 등에 중증 건선 특수분장을 하고 사람들이 많은 다양한 장소에 나갔다. 일반인은 이 배우를 어떻게 바라봤을까. ‘건선맨’을 동행 취재했다.


○ 옮는다는 편견 등 스트레스로 증상 악화



서울 종로구 청계천이나 회사 편의점 등 유동인구가 많은 장소에서 마주친 사람들이 건선맨을 흘끔거리며 의식하는 시선을 느낄 수 있었다. 특히 엘리베이터처럼 좁은 공간에서는 뒷걸음질치며 거리를 두고 수군거리는 사람도 있었다. 어떤 병인지, 옮는지를 물어보기도 했지만 대부분 기피하는 분위기였다.


한 편의점 직원은 “피부가 왜 그렇게 됐느냐. 아프지는 않냐”고 걱정해줬다. 회사 휴게소에서 한 여직원은 계속 건선맨을 쳐다보며 자신의 팔을 긁기도 했다. 청계천에서 건선맨이 지나는 시민들에게 “휴대전화를 빌려 쓸 수 있겠느냐”고 물었지만 절반 이상은 거절했다. 그냥 무시하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