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체 매경이코노미 
날짜 2019-03-26 
링크 http://news.mk.co.kr/v2/economy/view.php...;no=737829 
쌀쌀하고 건조한 가을 날씨는 피부 건강에 악영향을 끼친다. 만성 피부질환인 ‘건선’도 가을에 증상이 악화되기 쉽다. 건선은 단순 피부 건조증과는 진행 양상이 달라 보다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방치할 경우 증상이 전신으로 퍼질 수 있고 우울증·관절염·심혈관질환 등 동반 질환 위험도 높아지기 때문에 시의적절한 치료가 중요하다. 

건선은 피부에 불그스름한 피부 발진(홍반)이 생기고 그 위로 은백색 각질이 겹겹이 쌓여 나타나는 피부질환이다. 팔꿈치, 무릎, 엉덩이, 두피 등 자극을 많이 받는 부위에 주로 발생하고 심한 가려움증을 동반한다. 발병 부위 피부가 두꺼워지고 주변 피부와 경계가 명확히 구분되는 특징이 있다. 발병 원인은 면역체계 이상으로 알려져 있다. 피부 면역세포인 T세포가 과도하게 활성화하면서 염증과 발진이 나타나고 피부세포를 비정상적으로 빠르게 증식시킨다. 

최용범 건국대병원 피부과 교수는 “건선 발병은 면역 상태와 관계가 깊다. 감기에 걸린 직후나 몸이 몹시 피곤한 상태에서 첫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유전성 면역질환의 일종이지만 컨디션이나 환경도 영향을 끼친다. 부모 모두 건선 환자여도 자녀는 아무 이상이 없는 경우도 있다”고 설명했다. 

건선은 단순 피부질환을 넘어 전신질환으로 인식된다. 완치가 어렵고 합병증 유발이 쉽다는 점에서 ‘피부의 당뇨병’이라고도 불린다. 흔히 20대 전후에 처음 발생해 증상이 10년 이상 지속되는 경우가 많다. 대표적인 동반질환은 ‘건선 관절염’이다. 건선으로 손발톱이 변형된 경우에 나타나기 쉽다. 염증이 말단 관절과 인대에 퍼져 발생하는 병으로 손·발가락 통증과 부종이 특징이다. 건선은 비만·당뇨병 등 성인병 위험을 높일 뿐 아니라 중증 건선은 심근경색 등 심혈관질환과 관련성이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건선 치료법은 증상의 경중에 따라 달라진다. 초기에는 발병 부위에 염증 완화용 스테로이드제와 비타민D 유도체 연고를 바르는 국소도포제 처방을 쓴다. 이후 자외선을 쏘이는 광선 치료, 먹는 약을 통한 치료, 생물학 제제를 이용한 주사 치료 등으로 나아간다. 보통은 두세 가지 치료를 병행하거나 치료법을 돌아가며 실행하는 순환요법을 사용한다. 최 교수는 “초기 환자는 특별한 치료 없이 바르는 연고와 보습제만으로도 충분히 관리가 가능하다. 최근 개발된 신약 생물학 제제는 값은 다소 비싸지만 효과가 매우 뛰어나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면역세포 활성도를 조절해 피부세포 증식과 염증 반응을 억제하는 원리”라고 설명했다. 

치료와 별개로 일상에서 주의해야 할 점도 적잖다. 우선 해당 부위에 상처가 나지 않도록 신경 써야 한다. 외상은 건선의 주요인이다. 피가 날 정도의 상처뿐 아니라 반복되는 물리 압박과 마찰도 피해야 한다. 뜨거운 물에 피부를 불려 때를 밀거나 각질을 억지로 떼는 행위는 금물이다. 햇빛 자외선은 일정 부분 치료에 도움이 되지만 화상을 입지 않게 주의해야 한다. 최 교수는 “건조한 피부는 건선의 주적이다. 염증 발생 확률이 높아지기 때문에 목욕 횟수와 시간은 줄이고 보습제와 가습기를 사용하는 편이 좋다. 건선은 심혈관질환 가능성을 높일 수 있는 만큼 체중 조절을 통한 비만 관리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건선은 지난해 6월 산정특례제도에 포함됐다. 피부과 전문의로부터 중증 보통 건선 진단을 받은 환자라면 치료비의 10%만 본인 부담하면 된다. 다만 산정특례 대상은 먹는 약 치료와 광선 치료를 총 6개월 이상 받고도 효과가 없거나 부작용으로 경구약제와 광선 치료를 시행할 수 없는 경우로 한정된다. 

나건웅 기자